WHO "확진자 쓰나미 크고 빨라…오미크론 가볍게 봐서는 안 돼"(종합)
지난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952만명…전주 대비 71% 증가
사무총장 "백신, 입원·사망 감소에 효과적"…공평한 분배 재차 강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덜 심각한 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주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보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보고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52만488명으로, 전주 대비 71% 증가했다.
이 기간 신규 확진자는 전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유럽(57%)과 미주(34%)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신규 사망자는 4만1천178명으로 전주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들처럼 사람들을 입원시키고 숨지게 하고 있다"며 "확진자 쓰나미는 매우 크고 빨라서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1세대 백신이 모든 감염과 전염을 막을 수 없을지 몰라도 코로나19에 따른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매우 효과적"이라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중반까지 모든 나라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하자고 제시한 WHO의 목표를 109개국이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반적인 백신 불평등이 지난해 가장 큰 실패였다"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급성기를 끝내려면 과학이 선물한 매우 효과적인 수단을 공평하게 그리고 빨리 공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그는 백신 접종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혼잡한 곳 피하기, 환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재닛 디아즈 WHO 임상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초기 연구들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입원하거나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는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해당 연구나 분석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프랑스 남부에서 새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가 아직 광범위하게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고문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0%에 미치지 못한 국가가 36개국이며, 전 세계 중증 환자의 80%가 미접종자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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