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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책임자, 친중진영 장악 입법회에 "확고한 애국자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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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책임자, 친중진영 장악 입법회에 "확고한 애국자 돼라"
홍콩언론 "중국 정부 대표가 새로 선출된 의원과 회동하는 것은 처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의 홍콩 책임자가 친중 진영이 장악한 홍콩 입법회(의회)에 "확고한 애국자가 돼라"고 강조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의 샤바오룽(夏寶龍) 주임은 전날 홍콩과 이웃한 중국 선전(深?)에서 지난달 19일 입법회 선거에서 뽑힌 의원 20명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해당 모임에는 앤드루 렁(梁君彦) 입법회 주석, 홍콩 최대 친중 정당이자 이번 선거에서 19석을 얻은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의 스태리 리 주석, 신민당의 레지나 입(葉劉淑儀) 주석 등 2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SCMP는 "과거에도 중국 정부 대표들이 새로 임명된 홍콩 정부 관리들을 만나왔지만 새롭게 선출된 의원들과 회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입법회 렁 주석은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샤 주임이 '애국자'들을 당선시킨 입법회 선거 결과에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렁 주석은 "샤 주임은 '지난 5년간 입법회가 헌법 질서에서 벗어나 반중 파괴분자들의 플랫폼이 됐고 그로 인해 홍콩의 통치와 이미지에 영향이 미쳤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파괴분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선거제로 인해 그러한 혼란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 주임은 중국이 진정으로 홍콩 특색 민주주의를 도입하려 한다고 강조했고, 새로 선출된 입법회가 홍콩의 고질적인 사회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렁 주석은 "중국이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관할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 관료가 홍콩 의원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샤 주임은 또한 "국가안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확고한 애국자가 돼라"는 것을 포함해 참석자들에게 기대하는 5가지를 제시했다.
입법회는 홍콩 행정장관이 이끄는 통치 체제를 수호하고, 시민의 진정한 대표가 돼야 하며, 성실하고, 이견에도 통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렁 주석은 전했다.
샤 주임은 또한 입법회의 권한은 중국 정부가 부여했으며 중국 정부의 관리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지난해 3월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한 뒤 지난해 12월 19일 처음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는 야권의 불참 속 전체 의석 90석 중 친중 진영이 89석을 휩쓸었다. 나머지 1석은 자신을 중도파라고 홍보하는 정당 '신사유'(新思維·Third Side)의 틱치연(狄志遠) 주석이 차지했다.
야권이 불참하고 투표 보이콧 운동이 펼쳐지면서 이번 입법회 선거는 역대 최저인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선거의 정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입법회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모임에 초대받지 못한 틱 의원은 SCMP에 "5일 아침에 일부 의원들이 선전 회의 참석을 위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많은 건제파 의원들도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에 샤 주임이 우리를 무시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친중파를 '건제파'(建制派)로 부른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과거 야권 의원들이 입법회에 있을 때는 일부 건제파 의원이 마치 고무도장처럼 정부를 지원하도록 어느 정도 강요받았다"면서 "이제 야권 의원이 사라진 상태에서 샤 주임은 새로운 입법회 의원들이 건설적인 비판을 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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