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생률 43년 만에 최저…출산장려책도 '무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2020년 출생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5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출생률(인구 1천명 당 신생아 수)은 8.52명으로 1978년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출생률은 2016년 12.95명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12.43명(2017년)→10.94명(2018년)→10.48명(2019년)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인구 자연증가율은 1천 명당 1.45명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허난(河南)성은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신생아 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져 92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 수준이 높은 장쑤(江蘇)성 등 동부 연안과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지역은 출생률이 5.99∼6.98명으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쑹젠 런민대 인구개발연구센터 부주임은 "코로나19 유행도 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중국은 고령화 등 많은 요인으로 저출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부부는 주거비 압박으로 결혼과 출산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출산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부부당 자녀 3명을 낳을 수 있도록 산아 제한 제도를 개선하고,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들의 출산 휴가를 최대 190일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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