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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삼성 QD-OLED…삼성디스플레이 美CES서 전격 공개(종합)
"기존 OLED 대비 화질·시야각 등 기술적 우위…번인 이슈 크게 개선"
올해 65·55인치 TV용, 34인치 모니터용 출시…LG와 본격 경쟁 예고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QD-디스플레이'(Display)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이 그간 개발해 온 QD-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005930] OLED TV 출시도 임박해 T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앙코르호텔 내 프라이빗 부스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QD-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OLED TV를 언론과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QD-디스플레이를 거래선을 대상으로만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차세대 패널 기술 개발 성과를 알리는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한 국내 언론에 QD-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하기로 행사 시작 직전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퀀텀닷·양자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회사가 정한 공식 명칭은 'QD-디스플레이'지만 업계에서는 QD-OLED라고 통용된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TV용 OLED를 주도하는 LG의 제품과는 OLED 기반이라는 점은 같으나 발광원과 QD 적용 등 기술적 차이가 있다. 삼성 QD-디스플레이의 발광원은 청색, LG의 OLED는 발광원이 백색(화이트) 소자다.
삼성 제품은 발광원에서 시작된 청색의 자체 발광 빛이 QD층과 만나 빛의 삼원색인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하는 원리가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QD를 내재화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기존 OLED보다 색 표현력, 시야각, 명암비 등 화질 특성이 뛰어나다"며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색 표현력이 가장 넓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상당히 근접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프라이빗 부스에 TV용 65인치·55인치 패널과 모니터용 34인치 등 올해 출시하는 QD-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모두 전시했다.
크기별 QD-디스플레이를 여러 장 이어 붙인 터널, 경쟁사의 기존 OLED와의 비교 시연 등을 통해 QD-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는 물론 기존 OLED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빛은 직진성이 있어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각도(시야각)에 따라 밝기와 색상이 다르게 보이지만, QD-디스플레이는 빛을 전방위로 균일하게 발광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나 거의 균일한 밝기·색감을 전달한다.
QD-디스플레이의 경우 정면으로부터 60도 각도인 측면에서 시청해도 휘도가 80% 수준을 유지하지만, 다른 디스플레이는 30∼50%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소개됐다.
실제 이날 부스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경쟁사 OLED 패널과 자사 QD-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두고 시연해 이러한 차이점을 보여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의 광학적 특성 덕에 QD는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넓은 색 영역(DCI-P3 99% 이상, BT2020 90% 이상)을 지원한다"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색을 가장 풍부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OLED의 한계로 지적되는 잔상(번인)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화이트 OLED와 다른 별개의 기술"이라며 "기존 OLED도 잔상 이슈가 근본적으로 크지 않다고 보며, 우리 제품은 청색 소자와 QD층 등을 통해 더욱 많이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 내부에서는 OLED TV 진출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LG OLED TV에 대해 OLED의 기술적 한계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비(非) OLED TV'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와 달리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TV용 패널 사업에서 LCD는 사실상 손을 떼고 OLED로 방향을 틀며 삼성전자와 온도차를 보였다.
전체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지만 OLED는 LG가 선발업체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OLED TV가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제품 다변화와 기술 트렌드상 삼성의 OLED 진입은 불가피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OLED 기반이지만 정식 명칭에 OLED를 뺀 'QD-디스플레이'라고 명명된 것에서부터 LG OLED와 차별화하기 위한 삼성 내부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이 QD-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연간 공급량은 100만대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QD-OLED TV를 출시하고 목표 출시량을 맞추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QD-디스플레이는 LG가 주도하는 OLED TV 진영에 삼성이 발을 들이는 것인데다 삼성·LG 간 협력 가능성도 커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의 OLED TV 시장 신규 진입은 OLED 생태계 확대와 대중화의 계기로, 세계 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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