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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국회 태운 불길 진화…방화용의자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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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국회 태운 불길 진화…방화용의자 혐의 부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국회 건물에 발생한 화재가 재점화 끝에 진압됐다고 현지 매체와 외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오후 5시쯤 강풍에 다시 붙은 불은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으로 자정께 통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회 지붕 아래 4, 5층은 내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케이프타운시 소방대 측은 설명했다.
불은 최초 지난 2일 새벽 5시께 나무 패널로 된 구관 건물에서 시작됐다. 1884년 완공돼 초대 국회가 입주한 구관 지붕은 전체가 소실됐다.
다만 국회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있는 책과 예술품 등 희귀 소장품은 화마에서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이 사용하는 신관과 상원 격인 전국 주협의회가 쓰는 건물 등도 불타 못쓰게 되면서 국회 건물 재건 비용은 수억 달러(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영국 식민시대의 유물인 국회를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딘 힐-루이스 케이프타운 시장은 그러나 시의회를 국회 회의에 사용할 수 있고 대통령의 국회 신년 연설도 케이프타운 시청사에서 하면 된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케이프타운이 주도인 웨스턴케이프주의 앨런 윈드 주지사도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국회 용도로 사용하면서 장기적으로 국회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새해 연설과 예산 관련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번 화재의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잔딜레 마페(49)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용의자는 국회 사무실 창문으로 침입했으며 화재 당시 폭발 장치 등 함께 국회 구내에서 체포됐다고 당초 알려졌다.
이날 오전 케이프타운 치안법원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그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가 시스템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희생양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용의자 보석을 반대했으며 변호인의 심리 연기 요청으로 오는 11일 다시 법정이 열린다. 검찰은 절도 등 5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홈리스라고 했으나, 변호인은 주거가 일정하다며 도주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 지도부는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전기 문제 등으로 한번 화재가 발생해 이후 보고서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화재 방지 대책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수년간 국회 구내 보안 인력이 지속해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 발생 시 국회 내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찰 특별수사대인 '호크스'가 사건을 조사 중이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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