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학교단체 "여성이라 생각하는 성 소수자 입학 불허"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영국 여학교들이 출생 성별은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성 소수자의 입학을 불허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윔블던고·옥스퍼드고 등 영국 내 25개 여학교로 구성된 '여자 통학학교 단체(GDST)'는 하나의 성만을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대다수 여학교는 성 소수자 입학 허용 여부를 두고 입장이 분명하지 않았는데, GDST가 지난달 젠더 정체성 정책을 갱신하면서 이에 대해 분명히 했다.
GDST는 자신들은 공학이 아닌 소녀들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GDST 학교에 대한 입학은 출생증명서 상의 법적 성별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법적으로 남성이지만 자신을 성 소수자로 보는 입학희망자에 대해 "2010년 제정된 평등법 위반 없이 단일 성별 입학 정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의 출생 증명서에 기재된 법적 성별이 아닌 젠더 정체성에 따른 입학 정책을 펼 경우 법적으로 여학교로서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법적으로 남성인 학생의 입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법적으로 여성이지만 자신을 성 소수자로 보는 입학희망자와 관련해서는 사안별로 접근하겠다면서도 "특별히 소녀들을 위해 맞춰진 학풍과 교육적 접근법을 가진 학교에 자신을 소녀라고 생각하지 않는 성 소수자 학생이 다니면 문화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타임스는 GDST의 이같은 지침에 영국 내 공립학교 교장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거 설명했다.
영국 최대 규모 중등학교 교장 조합인 학교장 연합(ASCL) 관계자는 "학교들을 위한 공식 지침이 부재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거의 모든 학교, 특히 하나의 성별만을 위한 학교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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