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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인권 문제 삼는 서방…중국은 기업때리기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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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인권 문제 삼는 서방…중국은 기업때리기로 맞서
WSJ "월마트·H&M 등 표적"…"기업들, 지정학적 어려움 직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 문제를 비롯해 서방과 갈등이 격화한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서방 기업을 때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연말 중국 민관이 나서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에 압력을 행사한 사례를 필두로, 최근 2년 간 유사 사례를 모아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는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 샘스클럽이 중국 소비자의 불매운동 표적이 된 데 이어 당국의 날선 비판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이 샘스클럽 전용 애플리케이션 검색창에 '신장'을 검색하면 '죄송합니다. 관련 상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자가 뜬다면서 월마트가 산하의 샘스클럽 매장에서 멜론, 건포도, 배, 대추 등 신장 농산물을 고의로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에 월마트 측은 중국 언론에 재고 부족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불매 운동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장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6개월 후 발효)에 서명한 후 샘스클럽이 법안의 취지를 감안해 신장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반부패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까지 직접 나서 월마트 측에 "국민 감정을 존중하라"며 이례적 경고를 보냈다.

미 반도체 회사인 인텔 역시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가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달 23일 사과 성명을 냈다.
인텔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연례 서한'에서 인권 문제를 이유로 자사 협력사들에게 신장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인텔의 이런 방침을 부각했고, 부정 여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의류·스포츠 브랜드인 H&M, 나이키, 아디다스도 지난해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3월 H&M과 나이키가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강한 불매 운동에 직면해 매출이 심하게 감소했다.
H&M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손익 보고서에서 중국 당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락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의 경우 15% 하락했다.
WSJ는 이런 기업들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자국 정부와 소비자의 전례 없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장산 제품 사용 시 중국 당국의 인권 착취에 공모한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운신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의 부상으로, 서방과 갈등이 패권 경쟁으로 진화하자 중국 진출 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도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요르그 부트케 주중 EU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서방과 중국 간 지정학적 정황이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 기업들이 처했던 위기 상황과 유사하면서도, 중국의 세계적 입지가 그보다 증가한 만큼 위험 부담도 더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후원사인 코카콜라, 에어비앤비 등은 올림픽 마케팅을 실시할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신장 지역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한 최신 사례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는데 평시처럼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해 올림픽에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미국과 동맹국인 영국·캐나다·호주·일본 등이 이에 동참했으며, 중국은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극렬 반발했다.
WSJ는 중국이 신장 지역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과 관련해서도 기업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공산당의 정보 통제 강화로 경제 실상 파악이 어려워지는 등 기업 활동 여건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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