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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언론 또 폐간…다음 타깃은 홍콩기자협회?
"홍콩 당국, 기자협회와 시티즌뉴스에 경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또 하나의 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新聞)가 폐간을 발표한 가운데 홍콩 당국의 다음 타깃은 홍콩기자협회(HKJA)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소식통을 인용, "최근 홍콩기자협회와 시티즌뉴스는 다음 달 설 이전에 자신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행동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티즌뉴스는 전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이 매체는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토로했다.
2017년 1월 크리스 융 전 홍콩기자협회장 등이 창간한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는 10명에서 출발해 지난 5년간 직원이 수십 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언론 환경 악화 속 빈과일보, 홍콩 공영방송 RTHK, 아이케이블뉴스 출신 기자들이 대거 합류해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홍콩 보안국은 성명을 통해 시티즌뉴스가 독자들을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크리스 탕(鄧炳?) 보안장관이 향후 홍콩이 추진할 별도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것을 거부했다고 시티즌뉴스가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에 앞서 탕 장관은 지난해 9월 홍콩기자협회에 회원명단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당시 탕 장관은 입법회(의회)에서 "대중의 의혹을 덜기 위해 기자협회는 최근 몇 년간 기부받은 돈의 규모를 공개하고 해외 정치단체나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인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회원들이 어떤 매체, 학교와 연계돼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회원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탕 장관은 또 친중 매체 대공보와 인터뷰에서 홍콩기자협회가 편향돼 있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퍼뜨리고자 학교에 침투해 학생 기자들을 꼬드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콩기자협회는 심지어 13세 학생이나 훈련받지 않은 이 등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는 언론인이 전문적으로 훈련받았다는 대중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홍콩기자협회에 일부 학생 기자들이 속해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콩 친중 진영에서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학생 기자들이 활동한 것을 비판해왔다.
이에 홍콩기자협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탕 장관의 요구는 우리더러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터무니없고 이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협회 회원이 486명이며, 그중 학생 회원은 56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원의 이름이나 소속 매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회는 또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는 협회가 옹호하는 법적 원칙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입장신문이 폐간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은 지난달 29일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하자 곧바로 폐간을 발표했다.
다음날 홍콩 경찰은 입장신문의 전·현직 편집국장을 출판물을 이용한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24일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6개월 사이 홍콩 민주진영 매체 3곳이 폐간하게 됐다.
빈과일보도 국가안전처의 압수수색과 체포, 자산동결에 26년 역사를 마감했다. 당국은 빈과일보 간부 7명에 대해 외세와 결탁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고, 최근 선동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RSF) 아시아지부장은 이날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홍콩 언론의 자유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시티즌뉴스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이끄는 경찰의 협박과 괴롭힘에 희생된 세 번째 독립 언론이라며 "람 장관의 목표는 홍콩 언론의 자유의 완전한 탄압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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