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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증시, 고점 경신할까…'낙관론' 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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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증시, 고점 경신할까…'낙관론' 속 '신중론'도
코스피 2,610∼3,600 전망…'상저하고' 우세
"유동성 잔치 끝나" 긴축 움직임 속 경기 호전 기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임인년(壬寅年) 새해 증권시장 개장을 앞두고 낙관적인 기대감 속에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각국 통화정책 전환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시장을 견인한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 사라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장을 앞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화두로는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긴축 움직임 외에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포스트 코로나19 방역, 오는 3월 국내 대통령 선거가 꼽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스피가 새해에 낙관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 신중론도 나왔다.
시기적으로 작년 악재가 이어진 상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 임인년 증시, '낙관론' 우세하지만 '신중론'도
2일 연합뉴스가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008560],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003540] 등 국내 9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새해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미래에셋, KB, 메리츠, 신한금융 등 4개 증권사 센터장이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와 유동성 둔화 우려로 주가는 당분간 조정 압력에 직면하다가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정점을 지나고 기초여건(밸류에이션) 반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기적으로 증시가 1분기에 인플레이션 등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대선과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등 우호적 요인이 많아 증시는 낙관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을 175조원으로 예상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을 호재로 꼽았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증시에 대한 중립이나 신중론을 펼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이어지겠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작으로 상반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작년 이익 증가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효과가 사라져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반도체 이익 개선 기대감이 연초부터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고점 다시 쓰나…'상저하고' vs '상고하저'
연간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최저 2,610에서 최고 3,600까지 나왔다.
고점 기준으로는 KB증권이 가장 낙관적인 3,600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305보다 30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 하나금융투자 2,890∼3,480 ▲ 메리츠증권 2,800∼3,450 ▲ NH투자·삼성증권 2,800∼3,400 ▲ 대신증권 2,610∼3,330 ▲ 신한금융투자 2,850∼3,300 등 순이다.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하나금융, 대신 등 4개 증권사 센터장이 올해 증시가 초중반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 여부가 올해 시장 향배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까지 물가 상승 압력 속에 경기에 대한 실망감,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수급 악화 등으로 변동성이 커져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선 물가와 금리 상승, 통화정책 등의 부담이 완화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증시에 상승 탄력을 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증시의 '상고하저' 흐름을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공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생산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전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와 금리 인상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올해 2∼3분기에 고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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