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봉쇄' 중국 시안 식자재 공급 비상…"빵조각으로 연명"
방역 강화에 배송인력 부족…일부 주민 SNS에 호소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9일째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주민들이 식자재와 생필품 공급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빵 사진을 올리며 "먹을 것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이 빵을 먹으면 남은 빵이 겨우 하나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봉쇄됐던 우한(武漢)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당시에 식자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지방 정부의 위기관리 수준 차이"라고 시 당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안의 식재류 등 물품이 충분하다는 뉴스는 뉴스에 불과하다"면서 "정작 주민들은 충분한 물건을 공급받을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웨이보에는 '시안 식자재 구입난'이라는 해시태그가 화제로 떠올라 조회 수가 3억회를 넘어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시안의 식자재 부족 사태를 보도하면서 "시안 지역의 방역 조치가 강화하면서 주거지에 배달원이 진입할 수 없게 돼 원활한 물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글로벌타임스에 "우리는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는 있지만, 배달원들이 마을 입구에 음식을 두고 간다"면서 "문제는 마을 입구에서 집 앞으로 물건을 배달해줄 인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시안시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거주지별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그룹을 만들고, 자원봉사자 등 배달 인력을 투입해 식자재와 의약품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1천30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식자재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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