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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직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충전 완료…가동 준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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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독 직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충전 완료…가동 준비돼"
러 가스프롬 밝혀…우크라 반대 속 독일 당국 가동승인 계속 지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두 번째 라인에 대한 가스 충전이 마무리됐다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그동안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오늘 낮 12시 58분(모스크바 시간) 두 번째 라인 충전을 완료했다"면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2개 라인 모두 필요한 압력을 확보했으며 완전히 가동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가동 승인이 나는 대로 이 가스관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기 위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 함께 추진해 왔다.
가스프롬이 100% 지분을 보유한 스위스 소재 회사 Nord Stream 2 AG가 사업을 주관하고, 영국·네덜란드 합작사 셸, 오스트리아 석유회사 OMV, 프랑스 에너지 회사 엔지(Engie),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와 원터쉘(Wintershall) 등이 각각 9억5천만 달러씩 모두 47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체 사업비의 50%에 해당하는 투자액이다.
1천230km 길이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연 550억㎥ 수송용량의 파이프라인 2개로 구성된다. 첫 라인은 지난 6월, 두 번째 라인은 지난 9월에 완공됐다.
가스관 건설은 사업에 반대하던 미국의 관련 기업 제재 방침으로 차질을 빚었으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완공에 이르렀다.

'유럽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명분으로 내걸며 가스관에 반대하던 미국은 지난 7월 동맹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단 가스관 완공을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새 가스관을 서방과 우크라이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림사태로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하면 자국을 경유하는 기존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연간 약 20억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잃고, 러시아와 유럽에 대해 가스관 경유국으로서 갖고 있던 영향력도 상실하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EU를 상대로 여전히 가스관 가동 승인 거부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함께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온 독일은 원칙적으로 이 사업이 순전히 상업적이며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당국의 가스관 가동 승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독일 당국은 EU 에너지 규정에 따라 가스 공급사와 운송사는 분리돼야 한다며 가스 공급사인 가스프롬에 별도의 운송 자회사를 독일 내에 설립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러시아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기존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도 노르트 스트림-2 승인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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