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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조 절반이상 "이주열 총재 경영 미흡…후임은 외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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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조 절반이상 "이주열 총재 경영 미흡…후임은 외부에서"
"처우개선 시급…직원 불만 한계 도달해"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 말 만료되는 가운데 그간 경영 실적이 미흡했다는 평가와 함께 후임은 외부 출신을 원한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은 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노조원 7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후임 총재로 외부 출신을 원한다는 응답이 57.9%로, 내부 출신을 원한다는 응답(26.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나머지(15.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외부출신을 원한다고 답한 가장 큰 이유로 '경영 측면에서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53.7%)는 점이 꼽혔다. 그다음으로 독립성 측면에서 정치권, 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35.2%)가 많았다.
이는 지난 8년간 한은을 이끌어 온 이 총재의 내부경영에 대한 평가와도 비슷하다.
이 총재의 경영이 미흡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총 65.7%로, 이 중 33.3%가 '매우 미흡'(D등급), 32.4%가 '미흡'(C등급)에 표를 던졌다.
'매우 우수'(S등급) 응답은 1.5%, '우수'(A등급)는 7.0%에 그쳤으며, '보통'(B등급)은 25.9%였다.
노조 측은 "경영진은 내년도 인건비 예산에 임금 삭감분을 포함해 받아오는 데 실패했다"면서 "대내적으로 편파적인 인사와 무능한 내부경영, 직급 갈라지기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한은 직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66%다. 특히 지난 2019년과 올해 임금 인상률은 0.8%와 0.7%에 그쳤다.

이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B등급을 준 응답이 50.2%로 가장 많았고, A등급은 27.6%, S등급은 2.9%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C등급과 D등급은 각각 12.3%, 7.0%였다.
후임 총재가 가장 우선하여 추진해야 할 일로 '급여 정상화'를 꼽은 응답이 74.7%로 압도적이었다. 그다음으로는 '특정부서, 지연, 학연 등 인사 전횡에 따른 문제 해소'(8.7%), '내부조직 정비'(8.1%), '한은법 개정 추진 등 정책 권한 강화'(7.7%)가 뒤를 이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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