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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오미크론 확산 비상…격리·백신 미접종자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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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오미크론 확산 비상…격리·백신 미접종자 배제
"최악의 경우 연초 3만명 신규 확진"…백신 안맞으면 현장근무 불허
태국, 닷새간 오미크론 확진자 5배로…싱가포르도 신규확진 100명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이지만, 전파력은 최소 3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오미크론 때문에 하루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가 하면, 시설 격리를 다시 하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의 현장 근무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강화된 조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28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전날 태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5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04명으로 처음으로 100명을 넘긴 지 닷새 만에 약 5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부 차관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추가 조치가 없거나, 시민들이 정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내년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만 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끼앗티품 차관은 위험 그룹에 속한 시민들이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514명 중 3분의 2가량은 해외 유입 사례이지만, 3분의 1은 이들과 접촉한 이들이라고 CCSA는 설명했다.
특히 벨기에를 방문한 뒤 돌아온 한 부부는 125명에게 오미크론 변이를 옮긴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베트남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수도 하노이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일간 뚜오이쩨는 하노이시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시설 격리를 진행하기로 전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에서 오는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코로나19 완치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시 집중 격리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 들은 강제 시설격리 대신 자가 격리를 허용하기로 한 최근의 정부 방침과 비교해 한층 더 강화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1만4천872명 중 2천명 가량이 하노이시에서 나왔다.



최근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고 있는 싱가포르도 오미크론 지역사회 확산은 '시간 문제'라며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국가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미크론이 우리 공동체에서도 확산할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수일 내 또는 수 주 내에 새로운 확진자 급증 사태를 예상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보건부는 전날에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101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79명은 해외유입 사례지만, 22명은 지역감염자들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책으로 보건부는 지난 26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내년 1월15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서는 사전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사무실이나 작업장 등 현장에서 아예 근무할 수 없게 했다.
애초 정부는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사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현장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이를 철회한 것이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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