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고용 시장의 열기와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시간제 근로자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의 임금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미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모든 민간 부문 종사자의 임금은 3분기에 4.6% 올랐다. 이 중 소매유통과 접객업 등 분야의 상승 폭이 컸다.
관리·경영·금융 등 직군의 임금은 같은 기간 3.9% 올라 전체 직군보다는 낮았지만, 해당 직군만 놓고 보면 2003년 이후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이달 초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조사에서는 미 기업들이 계획한 내년 평균 임금 인상률은 3.9%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임금의 추가 상승을 야기하는 임금-물가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WSJ은 대졸자의 경우 올해 금융, 법무, 기술 등 분야에서 급여가 대폭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급여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어츠의 앨런 존슨은 금융 분야에서 "급여에 대한 압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사들은 직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을 줄였다가 이제 경제가 회복하자 직원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업무와 스트레스 증가의 대가로 임금 인상을 기대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존슨어소스어츠의 조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급여 인상과 보너스로 지난해보다 10∼35% 많은 돈을 지급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코더패드의 어맨다 리처드슨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 약 40명의 급여를 10% 올리기로 했다.
그는 동종 업계 재무 책임자들의 모임에서 인플레이션과 기술 인재 수요에 맞추려면 10%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통 인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상률을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을 다른 업체에 빼앗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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