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중국 시안 봉쇄령에 중국 자동차기업 생산 차질
BYD·지리 등 공장 폐쇄식 관리…원자재 조달 어려워 생산량 감소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시안 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비야디(比亞迪·BYD)와 지리(Geely·吉利)자동차 등 시안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의 차량 생산량이 감소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부 공장이 폐쇄식 관리(직원들을 공장에 상주시키는 방식)를 통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고 있지만, 도시 밖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BYD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정 차종의 운송이 수개월 간 연기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집단감염이) 차량 납품과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BYD 인기 새 모델인 '친(秦)-DMi' 등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은 현지 판매 사업소로부터 유행 차종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후난(湖南)성의 한 소비자는 "지난5월 BYD '쑹(宋)-DMi' 시리즈를 주문했는데 7개월째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안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배송이 미뤄져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BYD 시안 공장은 BYD의 중요 생산 기지로 인기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량은 5만5천 대로 BYD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BYD 대변인은 글로벌 타임스에 "이번 사태가 시안 공장의 생산량에 확실한 영향을 끼쳤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시안 내 모든 지역이 봉쇄되면서 제조산업단지가 폐쇄됐고, 근로자들의 공장 내 체류도 의무화됐다"고 말했다.
BYD의 주가는 시안 봉쇄 여파로 지난 24일 기준 전날보다 3.57% 하락한 270위안에 거래됐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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