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미국, 무역협력 확대 위한 여건 조성해야"
1단계 무역 합의 종료 앞두고 언급…"어려움 속 이행 노력" 주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2년간 유효했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내달 종료를 앞둔 가운데 중국이 향후 중미 간 무역 협력이 확대되려면 미국 측이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3일 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이 쌍방 무역 협력 확대를 위해 양호한 여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향후 2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팀이 정상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달 종료될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에 "합의 시작 이후 중국은 전염병 확산 충격, 세계 경제 쇠퇴, 공급망 차질 등으로 초래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쌍방의 공동 실천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상호 고율 관세를 경쟁적으로 부과하는 무역 전쟁을 벌이던 미중 양국은 2019년 12월 관세 난타전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전제로 2020∼2021년 2년에 걸쳐 중국이 미국에서 2천억 달러(약 238조원)어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하기로 선언했다. 서명식은 2020년 1월 15일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국이 구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강하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연구소(PIIE)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미국 상품 수입은 중국 측 통계를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 목표의 62% 수준에 그쳤다.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한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경과를 지켜보고 2단계 무역 합의 논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미중 신냉전이 격화 중인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1단계 무역 합의와 같은 양자 대면을 통한 2단계 무역 합의 협상을 고려치 않고 동맹과 연대해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non-market behavior)를 변화시키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상황이어서 2단계 무역 합의 논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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