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서버용 SSD 개발…"데이터 읽기·쓰기 속도 2배로"
전력효율도 30% 개선…AI·메타버스로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 겨냥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메모리 저장 장치 SSD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데이터 처리 속도를 2배 가까이 개선한 차세대 서버용 SSD를 개발하며 급성장하는 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0 규격의 기업 서버용 SSD 제품 'PM1743'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PCIe 5.0은 기존 PCIe 4.0 대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진 차세대 PCIe 통신규격으로, 최근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등 처리할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센터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번 제품에 6세대 V낸드와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연속읽기 속도는 이전 PCIe 4.0 기반 제품보다 약 1.9배 빨라진 초당 12.7GB(기가바이트)이며, 임의읽기와 연속쓰기, 임의쓰기 속도도 이전 대비 1.7~1.9배 빨라졌다.
또한 전력 효율은 이전 모델(PM1733)대비 약 30% 향상돼 서버·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이 개발한 이 제품은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제품 전시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PM1743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컨트롤러개발팀장 송용호 부사장은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위해 컨트롤러 설계의 핵심 기술을 차별화했다"며 "주요 서버, CPU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PCIe 5.0 SSD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고, 다가올 PCIe 6.0 시대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서버용 SSD 시장은 191억달러(약 22조7천억원)로 예상되며, 연평균 14.3%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에는 336억달러(약 39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1.2%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특히 기업 서버용 SSD 시장 점유율은 47.7%로, 2위 인텔(16.9%)과 30.8%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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