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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내달 3일부터 실내업소 이용시 백신증명서 의무화
오미크론 차단 위해 행정명령…"미접종자 안줄면 극단적 조치"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시카고시가 21일(현지시간) 식당이나 극장, 공연장 등 실내 업소 이용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을 의무화한 공중보건 행정명령을 내렸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은 이날 시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다음 달 3일부터 식당·술집·패스트푸드점·체육관·극장·공연장 등 실내 영업장소 이용객은 만 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음식 섭취 또는 시설 이용 전에 반드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단, 음식 주문과 픽업 등 10분 이내 용무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업소에 고용된 직원들은 주 1회 검사 결과(음성 판정)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또 종교시설, 푸드코트 없는 식료품점, 공항, 사무실 등은 예외다.
라이트풋 시장은 "오미크론 확산세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미접종자들이 공중보건과 전체 주민의 웰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해 도시 봉쇄령을 내리는 일이 결코 다시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미접종자 수가 줄지 않으면 극단적인 조치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업장에만 해당할 뿐 학교·어린이집 등과는 무관하다고 지역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설명했다.
뉴욕 등 미국 내 일부 대도시가 앞서 유사 조치를 내렸으나, 라이트풋 시장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날 MSNBC방송에 출연한 라이트풋 시장은 "3주 전 하루 300명 정도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천여 명으로 늘었다"며 규제 재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시카고 보건국은 21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년새 최고치인 1천77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율도 지난주 4.1%보다 높은 7.3%, 입원환자 수는 지난주 대비 12% 증가한 62명,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리노이 소매상 협회는 라이트풋 시장의 이번 결정을 "적절한 조치"로 평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
라이트풋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맞은 식당과 술집 등에 너무 큰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명령 발효일을 내달 3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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