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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내년 '경제안정' 위해 중국 '깜짝'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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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내년 '경제안정' 위해 중국 '깜짝' 금리인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0일 중국 중앙은행은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깜작 인하'였다.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LPR 인하는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전문가가 동결을 예상했다.
2019년 8월 현행 LPR 제도가 도입된 이래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먼저 내려가고 나서 LPR이 추후 내려가는 사례가 일반이었다.
LPR는 표면적으로는 시중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 금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것이지만 중앙은행이 MFL 금리 조절을 통해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을 통제함으로써 LPR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MLF 금리 인하 없이 곧바로 LPR가 내려갔다는 점에서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가오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1년 만기 MLF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LPR 인하)는 작은 놀라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10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경제 공작은 안정을 제일로 하고, 안정 속에 전진을 추구한다"는 기조를 삼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이 수요 축소,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의 3중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매우 이례적인 언급을 공개한 점이다.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은 아니지만 온건한 경기 부양 조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방증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의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던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던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 4.9%까지 주저앉았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8.0%를 기록한 뒤 내년 5.3% 안팎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7%로 내다보는 등 글로벌 투자기관 사이에서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보수적 관측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지난 15일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소폭이지만 전격 인하한 데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열 중대 정치 행사인 내년 가을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 개혁 차원에서 단기적 부담을 감수하고 진행하던 부동산 돈줄 죄기도 이미 규제 완화 예고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 강도는 경기 둔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한적 수준일 뿐 전면적 경기 부양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내년 본격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중국이 향후 지준율 인하 등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낼 수는 있어도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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