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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호주서 화웨이 업데이트 때 악성코드로 정보 빼가"
블룸버그 "미국 전직 안보 당국자 20여명 증언 확보"
화웨이 "고객이 승인할 때만 기술진이 네트워크 접근 가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2012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용해 미국과 호주의 통신망에 악성코드를 심고 통신기록을 빼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호주 당국은 자국 통신시스템에 대한 화웨이의 침입을 파악해 미국 측에 통보했다.
블룸버그는 2012∼2019년 미국과 호주 당국에서 이를 보고받은 전직 미국 국가안보 관리 20여 명이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호주의 한 주요 통신업체 네트워크에 설치된 화웨이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면서 정보를 훔치는 악성코드도 침입했다고 말했다. 이 코드는 장비를 재프로그래밍해 모든 통신 정보를 기록하도록 해 이를 중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 악성코드는 며칠 후 자동으로 삭제돼 증거를 지우도록 설계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호주 당국은 화웨이의 기술진에 접근해 이런 작업을 하도록 한 배후를 중국 정부로 파악했다.
호주 측의 통보를 받은 미국 정보기관들도 2012년 유사한 방식으로 화웨이 장비를 통한 중국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6명의 전직 관리가 이를 확인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는 "퇴임 후 한 포럼에서 이를 들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무부 경제차관을 지낸 키스 크라크는 구체적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화웨이는 '백 도어'가 없다고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프런트 도어'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 하원의원을 지낸 후 CNN 국가안보 분야 평론가로 활동 중인 마이크 로저스도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일정 부분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이 사건은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스파이 행위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화웨이가 중국의 해킹 수단으로 활용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동맹에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미국과 호주의 정보기관은 물론 화웨이도 이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고, 화웨이 고위층이 연루됐거나 이를 인지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보도에 대해 화웨이는 "우리 기술진은 고객의 승인이 있을 때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2012년 당시 피해를 본 호주 통신사는 옵투스(OPTUS)라는 일각의 관측이 있지만 옵투스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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