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 '김정일 사망 10주기' 행사…중 고위급 참석(종합)
왕천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참석…대사 주최 행사에 최고 대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헌화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17일) 10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이 추모행사를 주최했다.
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리용남 북한 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왕천(王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왕 부위원장은 리 대사의 안내를 받아 행사장에 들어섰으며, 중국 측 수행원 4∼5명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왕 부위원장의 행사 참석 외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헌화했다.
조화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김정일 동지는 천추에 길이 빛나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헌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앞에 놓여졌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9주기인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별도의 행사는 주최하지 않았다.
대신 중조(중북)우호협회 중앙대외연락부와 외교부 등이 김정일 사망 당일인 17일에 조화를 보냈다.
중국이 북한 대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급 인사를 보낸 것은 북중간 우호 관계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특히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의도도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역대 김정일 사망과 관련한 행사가 별도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고, 중국 역시 미국의 공세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방과의 관계강화가 필요해 이번 행사는 양측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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