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구금된 언론인 488명 '20여년새 최다'…중국에 127명"
국경없는기자회 발표…"여성 구금 최대…언론인 피살은 최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보도 업무 수행과 관련해 구금된 전 세계 언론인이 488명으로 20여 년 새 최다를 기록했다고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16일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RSF는 이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1995년 집계 시작 후 직무와 관련해 구금된 언론인 수가 올해처럼 많았던 적이 없다"면서 전년 대비 2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27명으로 5년 연속 가장 많았고, 정정이 불안한 미얀마(53명)와 벨라루스(32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국 본토에서 구금된 언론인은 소폭 감소했지만, 홍콩의 경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최소 10명의 언론인이 이 법 위반으로 구금 중이라고 RSF는 전했다.
중국 내 구금된 언론인 가운데는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사주였던 지미 라이(黎智英),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알린 뒤 구금돼 단식 투쟁으로 건강이 악화한 시민기자 장잔(張展) 등이 있다.
RSF는 또 구금 중인 여성 언론인 수도 전년 대비 3분의 1 정도 늘어난 6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직무와 관련해 피살된 언론인 수는 46명으로 집계 시작 후 최저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피해가 컸던 시리아·이라크·예멘 등 중동 지역의 갈등이 비교적 안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언론인이 피살된 국가는 멕시코(7명), 아프가니스탄(6명), 예멘·인도(각각 4명) 등이었다.
이 밖에 인질로 잡힌 언론인은 65명이며, 1명을 제외한 64명이 시리아(44명), 이라크(11명), 예멘(9명) 등 중동 지역이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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