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로드웨이, 확진자 속출로 공연 줄취소…다시 살얼음판
예상치 못한 공연 취소로 관객·제작자 모두 피해
공연계 방역 강화…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부스터샷 의무화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반 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확진자 속출로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 꼽히는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3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가 18개월만인 지난 9월 중순 본격적으로 공연을 재개했다.
그러나 9월 말부터 출연자나 제작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암스테르담 극장 무대에 올려졌던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을 비롯해 뮤지컬 '시카고'·'위키드' 등의 일부 일정이 취소됐다.
브로드웨이는 관객과 출연진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공연 관람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조치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쇼는 계속돼야 한다'는 오랜 철학을 소중히 여겨온 브로드웨이에서 각종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주크박스 뮤지컬인 '티나'를 비롯해 뮤지컬 '해밀턴',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등 다수 공연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출연자를 대체할 인원이 부족한 점 등을 들어 당초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예상치 못한 공연 취소로 관객뿐만 아니라 제작자들도 큰 손해를 보고 있다.
NYT는 한주에 100만 달러(한화 11억여 원)를 벌어들이는 공연의 경우 1회 공연이 취소될 때마다 12만5천 달러(한화 1억4천여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또 전통적으로 휴가 기간에 이곳을 찾는 관람객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연말인 현시점에 공연 취소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라고 했다.
공연 프로듀서 헌터 아널드는 "우리는 코로나19로 공연 일부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공연 수와 비교할 때 취소되는 공연 수는 아직 많지 않고, 공연장에 관객도 몰리고 있다"며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뉴욕 공연계는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주요 공연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접종 대상에 속하는 직원과 관람객 모두가 부스터샷을 맞아야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 방침은 내년 1월 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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