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주택폭발 시신 두 구 추가 수습…사망자 9명으로 늘어
교황 "사고 희생자 위해 기도" 위로 전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주택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희생자가 9명으로 늘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14일 저녁(현지시간) 시칠리아 남서부 도시 라베누사 사고 현장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로 분류된 시신 두 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수습된 시신은 거주민 남성과 그 아들로, 붕괴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건물 지하 주차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사고 발생 나흘 만이다. 이로써 사고 사망자 수는 총 9명이 됐다.
이번 붕괴 참사는 토요일인 지난 11일 밤 발생했다. 귀를 찢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주택 네 채가 붕괴했다. 이웃한 가옥 두 채도 폭발 충격으로 크게 파손됐다.
재난 당국은 이번 사고가 가스 누출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가스공급업체인 '이탈가스'(Italgas)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역 가스관은 매립된 지 약 36년 지난 것으로,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노후한 가스관 가운데 하나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장 주민들은 사고 전에 가스 냄새가 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이탈가스 측은 작년과 올해 가스관 점검을 마쳤으며 특별한 이상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 지점 인근 주거 건물은 추가 붕괴 우려로 출입이 통제돼 주민 약 100여 명이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위로 전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난 데 대해 유족 및 현지 주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며,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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