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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아세안과 특별정상회의·미얀마 군부 추가제재 검토"
아세안 3개국 순방 중…"로힝야족 집단학살 여부 조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미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특별정상회의를 내년에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베르나마 통신과 외신들에 따르면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사이푸딘 압둘라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획을 공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내년에 아세안과 특별정상회의를 열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며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인도·태평양의 필수 구성원으로 표현했다.
미국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닐라 회의를 끝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줄곧 불참했고, 주아세안 미국 대사도 임명하지 않는 등 아세안 국가들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0월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이후 내년 초 워싱턴에서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대면으로 여는 방안을 물밑에서 추진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 회복, 기후변화, 투자, 인프라 문제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는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 카드를 거론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 후 대규모 체포와 시위대에 대한 폭력으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봤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미얀마를) 민주주의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개별적, 또는 연속적으로 어떤 추가 조치를 할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미얀마 군사정권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자녀를 포함해 군부 관련 주요 인사와 기업들에 제재를 가했다.
그는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 기업 등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미국은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게) 벌어진 일이 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도 계속,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올해 2월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민주화 시위대 등 시민 1천339명이 숨지고, 1만명이 넘게 체포됐다.
이에 앞서 2017년 8월 말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70여만명이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도망쳤고, 당시 집단학살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조사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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