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의회 "코로나19 대응 한계…일반 환자 진료도 어렵다"
10명 중 9명, 일반 환자 진료 제한 느껴…숙련된 인력·병상 부족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현장의 대응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일반 환자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속한 대안 마련과 각성을 촉구했다.
대전협이 전공의 652명을 대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진료 환경 실태 변화에 대해 설문한 결과, 91.4%는 일반 환자의 진료에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환자가 위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응답은 59.2%에 달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인력이 대거 투입된 가운데 의료진들은 사실상 번아웃 상태에 놓였고, 병상 부족이 더해지며 중환자 등이 적시에 치료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병상이나 장비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고, 항암 치료를 위한 입원 등도 지연되고 있다"며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도 발열이 있으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대전협은 "정부가 공중보건의사들을 각 병원에 파견했으나 내과나 신경외과 등 중환자를 많이 접하지 않은 인력이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별다른 교육 없이 코로나19 중환자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병상 숫자는 늘었으나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필요한 장비 등의 지원은 없다"며 "정작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은 요원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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