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진출 한국기업 내년 실적개선 기대…매출 전망지수↑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사…"현지업체 경쟁력 향상은 위협요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내외 리스크에도 중국 진출 한국기업은 내년도 사업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해 발표한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최근 경영환경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각각 107과 103으로, 올해의 90과 83보다 상승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사업실적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본 업체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와 기타제조 쪽에서 내년도 사업 실적 호조를 크게 기대했다.
반대로 화학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올해 대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현지시장 매출 증가'(28.6%), '생산 및 판매효율 개선'(23%), '수출 확대로 매출 증가'(2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년 중국 사업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현지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37.9%), '비용 상승분의 가격 전가 어려움'(20.7%) 등이 지목됐다.
또 향후 1~2년간 대(對) 중국 사업에 제약이 생길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는 전체의 22.3%가 '현지 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손꼽았다.
이 외에 '전력사용 제한, 환경 규제 등 정책적 불확실성'(18.9%),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16.6%), '인건비 상승'(16.4%) 등도 위협요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연구개발 투자 및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의 경쟁력에 밀려 시장 철수와 이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외에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전력사용 제한 등의 대내외 리스크도 기업들의 불안감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이슈별로 보면 기업의 73.6%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 내년 하반기를 예견했다.
또 81.7%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이전 대비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와 관련해서는 86.6%가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전력사용 제한에 대해서도 77.9%가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강도가 더 세지고, 84.6%는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이 같은 제한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운임 상승 역시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속되면서 보합세가 유지되거나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