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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토네이도·허리케인·태풍
허리케인·태풍은 바다에서 생성 열대폭풍…발생지 따라 이름 갈려
토네이도는 육지에서 생기는 파괴적인 회전바람
미 최악의 토네이도, 695명 목숨 앗아간 1925년 '3개주 토네이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 가운데 해마다 큰 풍수해를 내는 토네이도, 허리케인, 태풍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BBC,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과 태풍, 사이클론은 시속 117㎞(초속 32.5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의 일종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발생 원리와 작동 방식 등은 동일하지만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갈린다.
'폭풍의 신'을 뜻하는 스페인어의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한 허리케인은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 태평양 북부와 동부에서 생성돼 미국 동부 연안을 주로 강타한다.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그리스 신화의 초대형 괴물 티푼을 어원으로 하는 태풍(영어로 타이푼·typhoon)은 태평양 서부와 북서부, 인도양 북부에서 발생해 보통 아시아 지역으로 향한다.
한국에서도 태풍은 매우 익숙한 자연재해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폭풍은 사이클론, 호주 남태평양 부근에서 형성되는 열대성 폭풍은 윌리윌리로 불린다.
허리케인과 태풍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해안과 강변에서 침수 피해가 나기 일쑤고 동반된 강력한 바람은 건물을 무너뜨리고 차를 뒤집어놓을 만큼 위력이 강하다.
따뜻한 바닷물에서 공급되는 수증기로 세력을 키우는 이들 열대성 폭풍은 보통 육지에 상륙하면 며칠 만에 잦아들어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뒤 소멸한다.
반면, 토네이도는 바다에서 생기는 허리케인, 태풍과는 달리 육지에서 발생하는 폭풍에서 형성된 파괴력이 큰 소용돌이 바람을 일컫는 기상용어이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트위스터'라고도 불리며, 주로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 특히 봄에서 여름에 걸쳐 많이 볼 수 있다.
이번에 켄터키주 등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는 드물게 겨울철인 12월에 발생했다.

토네이도는 이번 미국 켄터키주의 피해 규모에서 보듯 이동 도중 모든 것을 파괴하는 가공할 힘을 지니지만 허리케인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생명력도 짧다.
따라서 거대한 덩치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광범위한 지역을 훑는 허리케인이 토네이도와 비교해 일반적으로 피해가 더 크다.
실제로 2005년 뉴 올리언즈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천800여명의 사망자를 내며 미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미국을 강타한 역대 토네이도 중 가장 위력적인 것은 1925년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주를 휩쓸며 695명의 사망자를 낸 이른바 '3개주(Tri-state) 토네이도'였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1936년 4월 미시시피주의 투펠로 등을 토네이도가 강타해 21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최근 사례로는 2011년 5월22일 미주리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무려 시속 322㎞의 강풍에 161명이 사망했다.
1953년 6월엔 미시간주의 플린트를 휩쓴 토네이도로는 1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토네이도 다음 날 매사추세츠주 워체스터에서 다른 토네이도가 불어 90명이 사망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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