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편입 후 최대 M&A…"에너지전환 시대 대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인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해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 광산기업인 핸콕(Hancock Energy)과 공동 투자계약을 맺고 세넥스에너지 주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런 내용을 지난 10일 공시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의 주식 중 50.1%를 약 3천720억원에 취득하며 나머지 49.9%는 핸콕에너지가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M&A) 사례다.
향후 세넥스에너지 주주총회 가결과 현지 법원 승인 등을 거쳐 내년 3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E&P(석유개발)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6위의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 기업으로 아틀라스(Atlas), 로마 노스(Roma North), 루이지애나(Louisiana) 등 3개의 가스전과 아르테미스(Artemis), 로키바(Rockybar)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연간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190억 세제곱피트(ft³)로, 가스관을 통해 호주 동부지역과 LNG 액화플랜트 시장에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 배경에 대해 "호주가 광업 선진국으로 투자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단지가 밀집한 호주 동부지역의 다양한 수요처에 판매가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에 구축된 육상 가스관을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 절감 및 사업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의 44%에 해당하는 약 8천20억 세제곱피트(ft³)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호주 현지의 육상 가스전 전문 운영인력을 보유하게 되는 동시에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을 활용한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과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에너지 전환사업 분야에서 핸콕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핸콕은 이미 포스코[005490]와 로이힐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대두되는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려면 천연가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계약이 에너지전환 사업으로의 업무영역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동시에 글로벌 천연가스 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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