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이나 먹어라"…트럼프, 과거 '찰떡 공조' 네타냐후 맹비난
이스라엘 전 총리에 배신감 토로…"바이든 대통령에 서둘러 취임인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중동 정책에서 '찰떡 공조'를 유지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자신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데, 네타냐후 전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둘러 취임 인사를 했다는 게 이유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스라엘 국적의 언론인 바라크 라비드와 한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누구보다 빨리 조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그 후로 나는 그와 말을 하지 않는다. 엿이나 먹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8일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남겼다.
미국에 거주하며 이스라엘의 포털 뉴스사이트 왈라에 글을 쓰는 라비드는 자신의 저서 '트럼프의 평화: 아브라함 협약과 중동의 재편'과 관련해 지난 4월과 7월 트럼프를 인터뷰했고, 오는 12일 해당 책의 출간을 앞두고 발언 일부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도 비비(네타냐후의 별칭)를 위해 나만큼 해준 사람이 없다. 나는 아직도 그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나는 의리도 중시하는데, 바이든에게 축하 인사를 처음 건넨 사람이 비비다"라고 서운해했다.
그는 이어 "그냥 축하만 한 게 아니라 그걸 녹화까지 했다"며 "개인적으로 그에게 실망했다. 그냥 잠자코 있을 수 있었는데, 그는 끔찍한 실수를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때문이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무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이든이 핵합의를 복원하려 하는데, 그건 (이란 문제를 풀) 실마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어 지난 2019년 4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함으로써 네타냐후를 구했다면서 "그 후 그에 대한 선호도가 10∼15포인트 정도 올라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면서 네타냐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양측의 공조 속에 미국은 이란과 주요국의 핵합의를 일방 탈퇴하고 아랍권의 거센 반발에도 이스라엘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또 트럼프의 중재로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권 국가들과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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