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금융의 게이트웨이 키핑…'주거래 투자계좌'로 공략"
"좋은 금융상품 강자서 넘버원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내년 마이데이터 본격 경쟁…가장 먼저 100만명 유치 목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그동안 좋은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았는데, 이젠 금융투자 플랫폼 강자로 도약하겠다."
내년에 금융권 전체가 뛰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권을 따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주거래 은행이 아닌 '주거래 투자계좌'로 고객층을 파고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안인성(48)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부문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금융업은 면허(라이선스)가 있어야 가능했지만, 마이데이터는 오픈 뱅킹, 오픈 플랫폼을 추구한다. 디지털 혁명은 데이터에 있는데, 금융회사들이 마이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금융 정보의 비대칭성을 깨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업에서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바일 플랫폼이 더 중요해졌고 빅 체인저 모멘텀이 생기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금융회사는 고객이 자신의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 거래 정보를 연결해 한눈에 볼 수 있는 게이트웨이 키핑, 즉 길목을 잡아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미래에셋은 금융 플랫폼 경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존 '상품' 중심에서 '고객 경험' 중심으로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우선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자산관리 등 3개로 나뉘어 있는 앱을 내년에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가 한 곳에 집중되면 고객이 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입체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산된 금융 투자 정보가 한곳에 모이면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리를 비교할 수 있고, 전체 부채 규모도 파악할 수 있다. 양도세 등 각종 세금과 연금 등 조언 서비스, 어떤 상품 투자가 적절한지 정교한 진단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강점인 연금, 해외주식, 투자 자문, 세금컨설팅 등에 마이데이터를 접목하는 혁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여 금융거래와 자산관리를 통합하는 주거래 투자계좌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2년 사이에 엄청난 돈의 이동이 일어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금융회사들은 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이 주로 쓰는 자산관리 핵심 계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 후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먼저 100만 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표인데, 욕심 같아선 내친김에 바로 1천만명 목표까지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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