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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중환자 병상 늘려도 진료인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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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위드코로나…중환자 병상 늘려도 진료인력 없어"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기한림원, 코로나19 중환자 대책 온라인 포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환자 진료 체계와 인력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는 비판이 7일 제기됐다.
백애린 순천향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중환자 증가에 대한 우리의 대책은' 온라인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행정명령을 통해 중환자 병상만 늘리는데 중환자를 돌볼 인력 자체가 없으며 중환자 진료 운영의 질은 병원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천954명, 위중증 환자는 774명, 사망자는 64명이라고 발표했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수치며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 백 교수는 한정된 인력으로 코로나 중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중환자도 돌봐야 하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직접 진료 중인 백 교수는 "병원은 의학적, 윤리적 우선순위 고려 없이 배정 순서대로 무조건 환자를 받아야 하고 환자를 받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다"며 "일상생활 능력을 상실한 환자, 초고령 환자, 요양기관 장기입원 환자 등이 전원돼 중증 병상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 교수는 "이들은 수주 이상 병상을 유지하고 대다수는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기도 한다"며 "젊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제때 입실하지 못하고 중환자 진료 인력의 번아웃으로 치료의 질적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중환자 의료 수준을 엄중하게 재평가해 미래 팬더믹을 대비해야 한다"며 "전공의들이 전문의가 될 때 중환자 의학 세부 전공을 거의 선택하지 않고 중환자실 간호사의 30% 이상이 수년 뒤 사직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따져서 감염 전문가, 중환자 전문가를 보강할 당장의 방법은 없다"며 "이들을 훈련, 교육하는 데 최소 2년이 걸린다. 정부가 이런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진료 의료진의 피로도를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정도의 중환자가 발생하도록 유행을 조절해야 한다"며 "중증 환자 상태 호전 시 이들을 받아 줄 수 있는 전원 병원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i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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