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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사 "한국에 요소 특별공급…어려울 때 돕는 친구"
술리스 대사 한국 부임 전 단독 인터뷰…"기업인 경력 살릴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잖아요. 이번엔 우리가 요소 특별공급으로 도울 때죠"



간디 술리스티얀토(61) 신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7일 자카르타의 한국 대사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친구"라며 활짝 웃었다.
'술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최대 유통업체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에서 10년, 5대 대기업에 속하는 시나르마스그룹에서 30년 가까이 경영을 맡다 지난달 조코 위도도 대통령으로부터 주한 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오너 일가'가 아닌 직장인 가운데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기업인으로 꼽힌다.
이달 말께 한국 부임을 앞둔 술리스 대사는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로부터 지난달 한국의 차량용 요소수 품귀 사태 도움 요청을 받은 뒤 한국에 공급할 요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술리스 대사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방호복 등을 지원해줬다"며 "한국의 요소수 품귀 사태가 길어지면,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 외교부 장관에게 '지금이 한국을 도울 때'라고 설득했고,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한 결과 이날 양국 간 요소 도입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술리스 대사는 "요소 생산 공기업(PT.Pupuk Indonesia)의 연간 계획에 없던 수출 물량 긴급 확보가 어려웠지만, 연말까지 1만t을 먼저 보내고 지속해서 공급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디젤 차량에 유로6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비료용·산업용으로 생산하는 요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차량용 요소수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없이 한국에 요소를 수의계약으로 수출하는 데 대해 일부 농민단체들은 "농업용으로 쓰기도 부족하다"는 불만을 표출했지만, 현지 정부는 양국 관계를 고려하고 비축 물량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 특별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술리스 대사는 기업인으로서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2년 전 일본 주재 대사를 맡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결심이 안섰고 올해 초 한국 주재 대사 제안을 받은 뒤 바로 승낙했다고 말했다.
술리스 대사는 "가족 모두 엄청난 한류 팬"이라며 "아내는 아침부터 밤까지 '호텔 델루나' 등 한국 드라마를 보고, 손자·손녀들은 BTS, 블랙핑크 등 K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스타트업'이란 한국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고, 삼계탕을 가장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술리스 대사는 '한국에 몇 번 방문했나'는 질문에 "도저히 못 세겠다. 1980년대 말 처음 방문했고, 이후 시나르마스 그룹과 LIG손해보험 합작사 설립을 맡으면서 1997년부터 한동안 매년 2회 이상 한국에 갔다. LG트윈타워 착공부터 준공까지 다 봤다"고 회상했다.
술리스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기업인으로서 경험을 살려 양국 간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장관 지침대로 재외국민 보호와 문화, 정치 분야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국회의원·기업인 등과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4만명이 넘는 한국 진출 인도네시아 근로자 등과 관련해 인력 송출업체 자격요건 강화 등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 선제 예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술리스 대사는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청하자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답했다.
이날 술리스 대사는 인터뷰 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주최한 대사 부임 축하 오찬에 참석해 양국 우호 관계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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