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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지역 코로나 사망 2.7배…"정치성향 따라 백신접종"
美 성인 71% 접종 완료…공화 지지층 59%, 민주는 91%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지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지역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거의 3배나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5월부터 지난달까지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대선 때 트럼프에게 최소 60% 이상 찬성표를 던진 카운티 거주자 사망률이 바이든에게 60% 이상 투표한 거주지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2.7배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카운티 3천여 곳의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통계를 대상으로 했다. NPR의 분석에는 카운티별 선거 결과나 백신 접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알래스카, 하와이, 네브래스카주는 제외됐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 비율이 높은 카운티일수록 사망률은 더 높았고, 백신 접종률은 더 낮았다고 NPR은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적극적으로 접종을 장려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 속에서도 연방기관 종사자 등에 대한 의무화를 강행하는 등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 국면에서도 봉쇄보다는 검사 확대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방역 대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비영리 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도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이 투표한 카운티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카운티보다 10%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리즈 하멜 KFF 부회장은 "백신 미접종자는 공화당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민주당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의 3배에 달한다"며 이제는 정치 성향이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NPR은 백신 접종 주저 현상이 대유행 초기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젊은층, 교외 지역 거주자 등 또 다른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널리 퍼져 있었지만, 이후 이들 그룹 대부분에서 백신 접종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접종률은 현재 약 59%에서 정체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접종률은 약 9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71.4%인 1억8천447만여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체적으로는 인구의 59.8%인 1억9천858만 명이 접종을 완료해 2억 명에 근접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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