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운영 완료…600억원 투자해 2023년 상업 생산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은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탄소 포집·활용(CCU) 설비의 실증 운영을 최근 완료하고 상업화를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여수 1공장에 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9개월간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파일럿 설비에서 탄소 포집용 기체 분리막의 성능을 검증했고,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업화 설계 단계에 도달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경제성 검토를 거쳐 2023년 하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연 20만t(톤) 규모의 CCU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CCU 설비를 통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EC·DMC)와 플라스틱 소재(PC) 원료로 활용하고, 드라이아이스나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의 용도로 외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증가에 대비해 탄소 포집·활용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기체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 설비는 화학 성분의 흡수제를 사용한 습식·건식 포집 설비보다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이 간단하며, 운영비와 부지 부담이 적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CCU 기술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제품화와 기술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CCU 설비 상업화를 실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여수공장 설비 확장과 그린 메탄올 생산 등에 탄소 포집 기술을 적용하고, 탄소 포집 및 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t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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