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ESG백서 발간…"30대그룹 환경 투자계획 153조2천억원"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올해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밝힌 환경 분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계획이 153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5일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전경련이 운영하는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K기업 ESG 백서'를 발간하면서 백서에 담긴 이러한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153조2천억원으로 집계된 투자계획 중에서는 글로벌 인수·합병이 눈에 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SK의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 인수, 한화솔루션[009830]의 RES프랑스 인수(태양광·풍력 사업 강화) 및 미국 (수소)고압탱크 제조업체 시마론 인수,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립을 위한 효성중공업[298040]의 독일 린데와의 합작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전경련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재편의 키워드는 그룹별로 SK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배터리(전기차 등)·순환경제, 한화그룹의 재생에너지·수소경제, 현대차[005380]와 효성그룹의 수소경제 등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는 기업들이 녹색자금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한 첫해였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본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지난해까지 없었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005490], GS[078930], 현대중공업[329180]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도 늘어 그 달성목표 연도는 LG 2030년, SK㈜·SK네트웍스 2040년, 현대차·기아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 2050년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CJ제일제당[097950]은 탄소제로 대체육 시장을 공략 중이며,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원유 200만배럴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LG전자[066570] 등은 탄소회계 제도를, 삼성화재[000810] 등은 내부탄소가격제를 각각 도입했다.
대한항공[003490]은 2027년부터 의무로 도입해야 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제도(CORSIA)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올해 시범운영 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 '카카오[035720] 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사[145990]는 식물추출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했고, 롯데케미칼[011170]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루프(LOOP)도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대표 사례라고 전경련은 소개했다.
기업들은 사회 분야에서도 인적자원 관리, 다양성 제고,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 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인적자원 관리의 경우 GS리테일[007070]이 퇴직자 창업 등 지원 프로그램인 '뉴스타트'를 운영 중이며, CJ대한통운[000120]은 블루택배(청각 장애인 일자리 창출)와 오렌지택배(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를 도입했다.
전경련은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13개 사가 참여 중이다.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인 'TCFD'에 지지를 공식 선언한 기업은 19곳(금융·공공기관 제외)이었고, 또 이번 백서 조사 대상 85개 기업의 64%인 54개 사는 TCFD 보고 양식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공시하고 있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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