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82년 주지사 낙선 뒤 카스트로 격려로 재기"
내년 3월 중 대선 출마 선언 재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의 과거 인연을 강조하며 내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과 인터뷰에서 1980년대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정치를 그만두려 했으나 카스트로의 격려로 재기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82년 상파울루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10% 안팎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쳐 낙선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룰라는 3년 뒤 쿠바를 방문해 카스트로를 만났으며 정치와 국제문제 등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카스트로는 인류 역사상 금속공장 노동자가 선거에 출마해 110만 표를 얻은 전례가 없다고 했다"면서 "카스트로의 말에 큰 용기를 얻었고 정치활동을 재개할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 그는 1986년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 당시로서는 사상 최다인 65만1천700여 표를 얻어 당선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내년 3월 중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대선은 내년 10월 예정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중도 성향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인사를 러닝메이트로 삼으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 투표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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