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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신 예약전쟁 다시 불붙은 프랑스…"틈만 나면 앱 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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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신 예약전쟁 다시 불붙은 프랑스…"틈만 나면 앱 켜봐"
백신 예약 사이트 접속 어려워…백신증명서 유효기간 넘겨 예약 가능
확진자 급증해 실외에서도 다시 마스크 의무 착용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다음 예약 가능한 날짜: 2022년 4월 5월 화요일."
2일(현지시간)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다섯 달 뒤에나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떠서 적잖이 당황했다.
프랑스 정부 지침을 따르려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진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그 안에 예약이 가능한 백신 접종 센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은 올해 12월 15일부터, 18∼64세는 내년 1월 15일부터 백신 2차 접종 후 7개월 안에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보건 증명서'를 무효로 한다는 게 프랑스 정부 방침이다.
보건 증명서가 없으면 식당, 카페, 극장에 갈 수 없고 대중교통, 항공편을 이용할 때 제약을 받는다.
며칠 전에는 예약 사이트에 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하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공지에 예약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터라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 2차 백신 접종 증명서를 챙겨서 파리 9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 찾아가 봤으나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입구에서 단칼에 거절당했다.



프랑스가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빚어졌던 '예약 전쟁'이 반년이 지나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추가 접종 예약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두 달 안에는 문제가 해결될 테니 안심하라고 당부했다.
당장은 예약이 되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 센터와 병원, 약국 등이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예약 가능한 시간을 매일 갱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하루 틈만 나면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수시로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이따금 예약할 수 있는 백신 접종 센터가 나타나긴 했다.
프랑스에서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500만명 가까이가 '부스터 샷' 접종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커다란 제약이 생기도록 방역 체계를 짰다.
식당, 카페, 술집에서 자리에 앉고 싶다면 보건 증명서를 보여줘야 하고,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갈 때는 물론 기차를 타고 국내 여행을 할 때도 필요하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에펠탑 등 관광 명소에 들어갈 때는 보건 증명서가 없으면 돈을 내고 표를 샀다고 해도 입장이 거절된다.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다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발을 들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한편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리 야외 곳곳에 마련된 '마르쉐 드 노엘'(Marche de Noel. 야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했다.
이날 오후 들려본 튈르리 정원 마르쉐 드 노엘 입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었으나 이를 따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
거리에서 판매하는 따뜻한 와인이나 크레프, 추로스 등을 먹느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나 80% 정도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튈르리 정원을 찾은 마리안느(32)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체감하진 못한다"며 "백신 접종만 마치면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사흘 연속으로 5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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