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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통령실 공보팀 '물갈이'…백악관 "쇄신 기회"(종합)
대변인·공보국장 등 잇단 사임…외신 "메시지 실수 등 공보팀에 불만"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공보 핵심 참모들이 잇따라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시몬 샌더스 미 부통령 대변인이 올 연말에 떠난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흑인 여성인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 대선 전 조 바이든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다 정권 취임 후 부통령 대변인직을 맡아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샌더스는 지난 3년간 훌륭하게 일을 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그의 봉사에 감사하며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 역시 전날 밤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처음부터 신임해준 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사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앞서 애슐리 에티엔 부통령실 공보국장도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이번 달에 백악관을 떠난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밖에도 부통령실의 피터 벨츠 언론운영 국장, 빈스 에번스 공공업무실 부국장도 조만간 사임이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만 벨츠와 에번스는 바이든 정부 내 또는 정부와 가까운 조직에서 새로운 일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부통령실 핵심 공보 참모들의 잇따른 이탈은 해리스 부통령의 역할과 그의 공보팀에 대한 백악관 내 불만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불거졌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CNN 등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난해온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6월 중남미 순방 중 이민자들에게 미국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가 질타를 받는 등 각종 메시지에 대한 실수 이후 부통령실은 두 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샌더스의 사임 관련 질문에 "업무에 진심을 다한 직원들이 몇 년 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어떤 백악관에서나 그렇듯이 그것은 새로운 얼굴,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관점을 가져올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번 상황을 잘 안다는 백악관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를 위해 충분히 준비됐거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우려 속에서 부통령실 참모들의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고 언급했다.
샌더스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과 함께 차기 백악관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인사다. 사키 대변인은 자신의 임기가 1년 정도 될 것이라며 내년 초 하차할 뜻을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다.
샌더스 역시 지난해 대선 전 자신의 회고록에서 "언젠가 백악관 대변인이 되길 원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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