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행 예약 줄취소에 공연도 무산…'한국 격리 10일' 후폭풍
항공업계 "무격리 입국으로 승객 두 배로 늘었었는데…" 한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무격리 입국 시행 이후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았던 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후폭풍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3일 0시부터 16일까지 모든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된다는 방침을 전날 발표했기 때문이다.
2일 대한항공 방콕지점에 따르면 우리 정부 발표 직후부터 방콕행 항공편에 대한 취소 문의가 속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기간 격리가 이뤄질 때는 한 편당 50명 안팎의 승객이 있었지만, 지난달 1일 한국 등 63개국의 백신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이후 100명 안팎으로 두 배로 늘었다.
이런 만큼, '귀국시 10일 격리' 방침에 따라 무격리 입국 효과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대한항공측은 예상했다.
아시아나의 경우 방콕 지점에 따르면 한 편당 30명 가량이던 탑승객이 무격리 입국 이후 80명 안팎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10일 격리 조처 이후 방콕행 항공편 예약이 당연히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사에서 향후 운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각각 12월 말과 내년 1월 초부터 예정하고 있던 푸껫 전세기 운항은 이미 지난주에 '예약 승객 저조'로 연기한 상황이다.
골프 관광객이 몰리는 북무 치앙마이로의 전세기 운항도 오미크론 및 10일 격리 조처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 방콕의 태국 문화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뉴서울오페라단의 한국 전통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도 공연이 잠정 취소됐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0일 격리' 조처가 오는 16일 이후에도 연장될 수 있어 공연을 잠정 취소하기로 했다고 오페라단 측에서 알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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