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서 못 고친 구개열 환자, 팬데믹에도 한국서 치료 성공
주가봉대사관·보건산업진흥원 도움으로 국내서 수술치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가봉에서 몇 차례 구개열 수술을 해도 못 고친 채 후유증을 앓던 10대와 20대 환자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한국의 도움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가봉대사관(대사 류창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 치료 사업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온 가봉 환자 에머라우드 조세핀(11)과 프랑키 은투투무(24)를 대사관에서 맞이했다고 밝혔다.
조세핀은 선천적으로 입천장이 열린 구개열을 갖고 태어나 가봉에서 이미 수술을 세 번 받았다. 그러나 심한 구개열로 음식이 코로 넘어가거나 말할 때 콧소리가 나는 언어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수술 후유증까지 앓았다.
은투투무도 선천적으로 코안에 있어야 할 골격이 거의 없어 숨조차 제대로 못 쉬었다.
현지의 낙후된 의료 수준으로 수술이 모두 실패해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에게 주가봉대사관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대사관은 보건산업진흥원에 이들의 딱한 사연을 전했고, 이들은 마침내 11월 초 한국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주 귀국할 수 있었다.
나눔 치료 사업은 보건산업진흥원이 환자와 보호자 초청비용(항공료 및 체류비)을 지원하고 수술과 치료는 병원이 자발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사업이다.
류 대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에서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병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분당 차병원과 미소유 성형외과가 기꺼이 동참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에서 수화통역학을 전공하고 있는 은투투무는 청각장애인의 교육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사관은 수술 성공 기념으로 은투투무와 조세핀에게 한국산 학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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