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20-0'
90분 전후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전광판에 표시된 스코어입니다.
핸드볼이 아닙니다.
1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라트비아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종 스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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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날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상대로 무려 20점을 넣고 한 점도 주지 않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산술적으로 4분30초마다 한 골씩 넣은 셈입니다.
20골은 잉글랜드 남녀 축구 A매치 사상 한 경기 최다 골이라고 합니다.
종전 최다 득점 기록은 13점입니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이 2005년에 헝가리를 상대로, 남자 대표팀이 1882년 아일랜드에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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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킥오프 3분 만에 터진 첫 골을 신호로 라트비아의 골망은 쉴 새 없이 흔들렸습니다.
잉글랜드에선 모두 10명이 골을 넣었고 베스 미드와 엘런 화이트, 알레시아 루소가 각자 3골을, 로런 헴프는 4골을 집어넣었습니다.
한 경기에서 무려 4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입니다.
첫 골을 넣은 베스 미드는 전반 12분과 23분 잇따라 골을 넣어 단 2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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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경기 내내 라트비아를 몰아친 잉글랜드의 볼 점유율은 86%.
잉글랜드가 슈팅 64개를 때리는 동안 라트비아는 한 번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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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지금까지 6전 전승으로 조1위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라트비아는 5전 전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5경기에서 득점은 2점에 그치고 실점은 46점이나 됩니다.
잉글랜드의 FIFA 여자축구 세계 랭킹은 8위로 단골 우승 후보에 꼽히는 강호지만 라트비아는 102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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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가장 바빴던 선수는 아무래도 라트비아의 골키퍼 알리나 스클레메노바였을 것입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잉글랜드 공격수의 강슛을 막아보려고 애썼지만 20점을 내주고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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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엔 인정사정없이 최선을 다해 골을 넣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 잉글랜드 선수들은 겸손을 표시하면서 상대를 배려했습니다.
3골을 넣은 화이트는 경기가 끝난 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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