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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안면인식 카메라로 언론인·유학생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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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안면인식 카메라로 언론인·유학생 감시"
로이터 "언론인, 위험도 따라 3개 그룹으로 분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인구가 세번째로 많은 허난(河南)성이 언론인과 외국인 유학생을 콕 집어 감시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7월 29일 허난성 정부 조달 홈페이지에 해당 시스템과 관련한 입찰 공고가 올라왔으며, 9월 17일 기술기업 눼소프트가 500만 위안(약 9억원)에 해당 계약을 따낸 것으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허난성 정부는 입찰 공고에서 "다른 의심스러운 사람들 중에서 언론인과 유학생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을 원한다"며 3천개의 안면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허난성에 들어오는 그런 '관심 인사'들의 개인 파일을 엮을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감시 카메라들은 마스크와 안경에 부분적으로 가려진 개인의 얼굴을 비교적 정확하게 가려내야하고, 추적 대상자는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얼굴의 특징을 검색하는 방식을 통해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할 수 있어야한다"고 특정했다.
공고에 따르면 눼소프트는 계약 체결 두달 내에 해당 시스템을 완성해야하지만, 현재 그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허난성의 이같은 계획을 처음 포착한 미국 감시 연구 회사 IPVM은 "중국은 언론인을 억류하고 처벌해온 역사가 있지만, 이번 (입찰)문서를 통해 언론인에 대한 효율적 탄압을 위해 보안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200쪽에 달하는 입찰 문서에는 허난성 정부가 왜 언론인이나 유학생을 추적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며 "허난성 정부가 추적을 원하는 또다른 그룹은 '이웃나라 출신 불법 거주 여성'이다"고 전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최소 2천명의 관리와 경찰이 운용하게 되며, 언론인은 위험도에 따라 적색, 황색, 녹색 등 3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또 인구 9천900만명의 허난성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찰들은 해당 시스템과 연계된 경보가 울릴 경우 대응하게 되는데, 언론인이 호텔을 잡거나 티켓을 구매하고, 지역의 경계를 넘어갈 경우 등이 그에 해당한다.
공고는 "의심스러운 인물은 반드시 추적하고 통제돼야 하며, 역동적인 조사와 분석, 위험 관리가 이뤄져야하고, 해당 언론인은 분류된 그룹에 맞게 다뤄져야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허난성 당국의 공고는 '언론인'이라고 언급했지만 일부 문장에서는 '외국 언론인'이라고 특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찰 공고는 허난성 물난리 사태 때 외국 언론들이 위협받은 사건 며칠 후 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허난성 정저우(鄭州)의 물난리를 취재하던 BBC, 로스앤젤레스타임스, AFP 통신, 도이체벨레 등 외국 매체 기자들이 잇따라 현지 주민들에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는 살해위협까지 받았다.
이에 중국 외신기자협회(FCCC)는 성명을 통해 정저우 재난을 취재하는 외국 매체 기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언론인의 안전을 보호할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당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자국을 욕보이는 서방 매체의 보도에 화가 났으며, 서방 매체는 중국에 대한 편집증적 시각을 형성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허난성 외 중국 다른 지역에서는 언론인이나 외국인을 특별 감시 대상으로 특정한 어떠한 문서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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