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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8일 홍콩증시 상장…6천500억원 조달
"중국 인터넷 규제로 추가 비용 등 리스크 발생 가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다음달 8일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42억6천만 홍콩달러(약 6천517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웨이보는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모가 388홍콩달러(약 6만원)에 1천100만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사용자 기반 확대와 연구, 개발, IT 인프라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5억6천600만명, 일일 활성 이용자 2억4천600만명에 달하는 웨이보는 앞서 2014년 4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웨이보는 지난 18일 IPO 투자설명서 초안에서 밝혔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 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한 사업 리스크가 있다고 안내했다.
웨이보는 "규제 조사가 추가 비용을 초래하거나 우리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역행하는 방향으로 경영 관행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터넷 콘텐츠 규제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콘텐츠 검열, 사이버 안보 심사, 사용자 개인정보보호, 인터넷 금융 서비스 감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보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는 기간에 우리가 제공한 서비스나 정보 등으로 인해 규제 조사나 회계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조사 기간에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 등은 종료될 수 있으며 앱은 관련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핵심 정보 인프라' 보안을 강화하는 새 조례를 제정했다.
상위법인 사이버보안법을 근거로 마련된 '핵심 정보 인프라 시설 보안·보호 조례'는 정보통신 서비스, 에너지, 교통, 금융, 공공 서비스, 전자 행정, 국방과학 공업 등에 관련된 정보 인프라를 '핵심 정보 인프라'로 규정하고 보안 조치를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조례는 "일단 파괴돼 기능을 상실하거나 데이터가 유출됐을 때 국가 안보와 공공 이익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중요 인터넷·정보 시스템 등"도 핵심 정보 인프라에 포함된다고 폭넓게 규정했다.
그러면서 핵심 정보 인프라를 운영하는 사업자나 공공기관이 반드시 산하에 전담 보안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공안과 국가안보 기관에 협력해야 하는 법정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기는 이들에게는 형사 책임을 지운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4일 "웨이보는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홍콩 증시를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 대상에도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전했다.
웨이보도 투자설명서 초안에서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요구되는 책무에 부합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로 지정된다면 운영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자제' 요구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후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디디추싱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당국은 그로부터 사흘 뒤 디디추싱을 대상으로 한 국가 안보 조사에 돌입했고 이후 만방(滿幇)그룹, BOSS즈핀(直聘)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다른 기업으로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신냉전 흐름 와중에 중국이 디디추싱 등 자국 기술기업이 가진 민감한 지리 정보나 고객 정보가 대량으로 미국 측에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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