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부 시위 '과잉대응' 항의해 쇼핑몰 상점 500여곳 문닫아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양곤에 있는 미얀마 최대 규모 쇼핑몰에 입점한 상점 500여곳이 반군부 시위에 대한 쇼핑몰 경비원들의 과잉 대응에 항의해 일제히 문을 닫았다.
28일 현지 독립매체와 SNS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양곤의 '미얀마 플라자' 1층에서 젊은이 10명 가량이 플래카드를 들고 군부가 운영하는 버스 노선을 타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쇼핑몰 경비원들이 쫓아오자 달아났지만, 몇 명은 붙잡혔다. 이중 일부는 경비원들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자 상인인 뚜 야(53·가명)씨는 "경비원들이 시위자를 심하게 때려 상처까지 입히는 일이 있었다"며 "일부 상인이 '경비원은 경비만 하면 되지 군인도 경찰도 아니면서 왜 그 젊은이들을 잡고 때리느냐'고 항의도 했다"고 전했다.
시우에 참여했다가 붙잡힌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진과 폭행을 목격한 증언들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경비원들에 대한 비난이 확산하고, 쇼핑몰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입점 상인들이 일제히 셔터를 닫은 채 플라자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플라자 측은 사과 성명을 냈지만, 시민들과 입점 상인들은 미흡하다는 분위기다. 경비원들과 경비업체에 대한 실질적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플라자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추 레이(41·가명)씨는 "경비업체를 교체하고 플라자 측에서도 공개적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씨는 "이제야 겨우 쇼핑객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는데 경비원들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고 덧붙였다.
군경은 다음날인 26일 오후부터 쇼핑몰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 검색을 했고, 27일에는 아예 시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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