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리카 8개국 여행금지…파우치 "변이 상륙했을 수도"
CDC, 남아공 등 8개국 여행경보 '4단계'…국무부, 여행금지 권고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이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발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을 여행금지 권고 지역으로 지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국무부도 이에 맞춰 이들 8개국에 대해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직후인 전날 성명을 내고 29일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여행 제한 명령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주의 깊게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굉장히 우려스럽다는 것 외에는 이 변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여행 금지는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그는 "해당국에 대한 여행 제한은 단지 우리에게 잘 대처하기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일 뿐"이라며 "공황 상태에 빠져들지 않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빈칸을 채우기 위한 약간의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를 우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퍼지는 듯 보이지만, 일부 백신 접종자들에게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자제 등 기본적인 생활 방역을 잘 지키고 무엇보다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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