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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방수장 '중국위협론' 논란…中 공관 "갈등 조장"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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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방수장 '중국위협론' 논란…中 공관 "갈등 조장" 성명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이 역내 질서 변화를 추구하는 영토 야심을 보이고 있어 호주 안보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는 호주 국방 수장의 경고가 나왔다.
이에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야당 측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 중국 공관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피터 더튼 장관은 전날 캔버라에서 한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지역 패권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영토 야심은 대만은 물론 일본의 센카쿠열도 등을 대상으로 역내 질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호주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가 '종속 국가'로 전락해 주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만큼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그러면서 "적절한 대응 압력이 없다면 중국은 안보·경제에 관해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유일한 상대국이 될 것"이라며 "이는 호주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도 위험스러운 군사·경제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호주가 지난 9월 미국·영국 등과 새로 체결한 '오커스'(AUKUS) 동맹 등을 통해 군사적 대응 역량과 상호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튼 장관은 "대만이 중국의 수중에 떨어지면 다음은 센카쿠 열도가 될 것"이라면서 "전쟁이 발발하면 끔찍한 대가가 따르겠지만, 무대응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도 분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호주 최남단에 있는 태즈메이니아주의 호바트까지 중국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는 등 이미 호주 전체가 위협 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더튼 장관은 특히 중국에 대한 유화책은 "전략적 실패라는 막다른 골목일 뿐"이라면서 야당인 노동당의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 10일 노동당 출신의 폴 키팅 전 호주 총리가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한, 호주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립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노동당을 안보 이슈로 압박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받아들여졌다.
노동당 페니 웡 외교 대변인은 더튼 장관이 전쟁 위협을 "극도로 과장"함으로써 호주 역사상 가장 위험한 선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주호주 중국대사관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지극히 비현실적인 오해를 계속 전파하고 있다"면서 "호주인들을 오도할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간에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더튼 장관은 호주 정부 내각에서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로 지난달 24일에는 스카이 뉴스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는 미국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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