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물류 큰 피해없어…시멘트 출하 일부 차질
시멘트·철강 공장 간헐적 출입 방해…12개 항만 정상 운영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26일에도 물류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현재까지 총파업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으며, 국가적인 물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이날 지부별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조합원 총 3천580명(경찰 추정)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원들은 부산항·평택항 등의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 ICD), 시멘트·철강 등 화주 공장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집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간헐적 출입 방해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와 철강 생산 공장 등에서는 전날에 이어 여전히 출입 방해로 인한 부분적인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도 영월 등 내륙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중심으로 봉쇄에 들어갔던 화물연대는 이날 동해, 옥계(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생산공장을 막아섰다.
국토부는 시멘트 생산공장 4곳의 출입 방해 동향을 파악해 경찰의 협조를 받아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멘트는 남부지역(대전·포항·군산 등) 유통기지를 중심으로 출하 중이며, 화물연대와 마찰을 피하려는 차주들이 의왕유통기지로의 운송을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현장 충돌 사태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 9시께 부산항에서 운송방해를 시도하던 조합원 1명이 경찰을 폭행해 상해 혐의로 체포됐지만, 추가적인 충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수의 조합원이 텐트를 치고 집회를 하고 있다"며 "시멘트 등은 이미 파업 이전에 필요한 양이 운송돼 운송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국 12개 항만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3.5%로 평시와 비슷하고, 반·출입량은 1만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평시의 30%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사전 수송 조치 등 운송일 조정에 따라 반·출입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자가용 화물차 유상운송 허가, 운휴 차량 및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투입, 대체 수송차량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운송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제 정식 도입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한다. 안전 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27일에는 지부별 파업 참여 인원 1만명(경찰 추산)이 서울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파업 동향을 지속해서 파악하면서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인 안전 운임제에 대해서는 화주·차주·운수사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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