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남아공발 변이에 아프리카 7개국 발 입국 금지
기존 입국 허가자도 지난 2주간 7개국에 있었다면 입국 못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종이 보고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은 26일 보건부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건부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 그리고 짐바브웨를 지난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싱가포르 입국 또는 환승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또 이미 싱가포르 입국 허가를 받았더라도 지난 2주 동안 해당 국가에 있었던 이들에게도 적용된다.
이들 국가에서 돌아오는 싱가포르 국민 또는 영주권자들은 10일간 격리 전용 시설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이들 아프리카 7개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변이종 'B.1.1.529'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싱가포르에서 이 변이 확진자가 발견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흘 전 남아공에서 세포 침투의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돌연변이가 델타의 배에 달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에 뾰족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이 30개가 넘는 돌연변이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확산력이 높은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16개였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들은 세포를 여는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한다.
델타 변이는 16개의 열쇠를 갖고 면역 세포로 잠긴 세포 문을 열려 한다면 이번 변이는 32개의 열쇠로 면역 세포 해제를 시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학계는 잠재적인 위험이 클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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