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에 변동성 확대될까
금리상승·인플레 부담…코스피 2,900∼3,050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지난주(11·22∼26) 주식과 원화 가치는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나흘째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43.83포인트(1.47%) 내린 2,936.44에 마쳤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1일(2,924.92) 이후 가장 낮다.
새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등장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나스닥지수는 2.23% 하락했다. 다우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오미크론 소식에 4% 넘게 급락했다.
시장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경우 세포 침투의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가 델타보다 훨씬 많아 전파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아시아 등에서는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입국 제한이나 봉쇄가 확산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고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미국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의 속도도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주(11·28∼12·3)에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방역 대책, 주요 경제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이 월말, 월초 개선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 시장 참여자들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증시에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등락 폭을 2,900∼3,050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1일 발표될 우리나라 11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수출 실적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으나, 연말까지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코스피 상승 기조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OPEC 플러스(OPEC+)' 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로 기존에 합의한 증산 계획 중단 가능성을 시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OPEC 플러스 산유량 생산 규모가 기존보다 축소되면 유가의 상방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이번 주 2,930∼3,03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30일(화) =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PMI
▲1일(수) =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주요국 PMI 지표 발표, 한국 11월 수출입
▲2일(목) = OPEC+회의, 미국 11월 ISM 제조업, 한국 3분기 GDP(잠정치)
▲3일(금) = 미국 11월 고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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